부모의 신앙이 나의 신앙이 될 때까지 2
2022/10/09
오 윤 희
기독가정의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노출되어 자라나는 것은 매우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교회에서 자라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믿음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그들 각자의 인생에서 개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하고 개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고 개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확신해야 됩니다.
지난 토요일에 알칸사남침례회에서 주최한 One Day Missions 행사에 우리의 자녀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축호전도 Door to Door Evangelism에 배정이 되어서 약 3시간 동안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대화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서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기뻤던 것은 우리가 복음의 씨앗을 심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은 씨앗이 우리가 만났던 그 사람들의 인생에 작은 임팩트로 남을 것이고, 언젠가 그들의 인생에 또 다른 복음전도자를 통해서 또 다른 복음의 임팩트가 가해질 것입니다. 이것들이 쌓일 때에 언젠가 누군가는 열매를 수확하게 되겠지요.
축호전도하면서 기뻤던 또 다른 이유는 함께 참여했던 우리의 자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반가이 맞아주던 같은 믿음의 사람들도, 매몰차게 박대하던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들도, 시종일관 무표정의 카톨릭신자들도, 교회에 신물이 나서 교회를 비판하던 매서운 눈초리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기 위해서 어떻게 메시지를 구성해서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순간들을 통해서 우리의 자녀들은 이 메시지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자기 자신이 가진 믿음에 대해서도 질문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그들 스스로 믿음에 대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되겠지요.
오늘은 Hot Springs에서의 기뻤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노곤한 오후 시간 혼자서 조용히 함박웃음을 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