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결정 Absurd Decision
2023/04/09
오 윤 희
예수님이 총독 빌라도에 의해서 십자가 사형이 선고되었다는 것을 다들 잘 압니다. 그런데, 그 사형 선고가 어처구니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이 로마법상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방면하는데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대교 지도자들의 사주를 받은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소동을 일으키며 예수님을 죽이라고 주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도 마태의 기록에 따르면,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했었고 총독 빌라도는 이것 조차도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폭동은 자신의 총독 자리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에 총독 빌라도는 자신의 양심과 자신의 정치 권력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독 빌라도는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맙니다. 십자가 사형이 선고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 재판은 정의와는 무관한 정치적인 재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이 인간의 시기심에 의해서 결정되었다는 것을, 하나님의 생명이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결정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을 둘러싼 재판이 이렇게 흘러갈 것을 알고도 그저 순순히 이 불의한 재판에 자신을 내어 주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왜냐하면, 이 십자가의 길이 죄인된 나를 살리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이 죄인된 여러분을 살리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의 신적인 생명을 인간의 시기심과 욕망에 순순히 내어 주셨던 것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삼위 하나님이 죄인된 인간을 귀하게 여기셨던 방법이며 이것이 죄인된 인간을 향한 삼위 하나님의 사랑이며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