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넬료를 생각하며 Rethinking Cornelius
2023/07/16
오 윤 희
“그는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이 구절은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어떤 한 사람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만약 우리 교회를 출석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신실한 사람이다! 참한 그리스도인이다! 이 사람은 구원받은 사람이 확실하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에 주둔하던 로마군대의 장교였던 이방인 고넬료입니다. 하나님이 고넬료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베드로를 사용해서 복음을 전하도록 하시는 이야기의 처음 부분이지요.
이 때 고넬료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베드로를 만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구주로 믿기 전의 고넬료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구원받기 전이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경외하며”라는 그리스어 표현은 그 당시 유대교로 개종하지는 않았지만, 구약성경이 전하는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는 이방인들을 분류하는 명칭이었습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였던 것이지 그리스도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로서 고넬료는 경건해 보이는 사람이었고 많은 구제를 할 정도록 선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하나님께 자주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그 당시 “경건한”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유대인인들이 다 그리스도인은 아닌 것이지요. 그들은 모두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해야만, 믿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돌아보면, 많은 고넬료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경건해 보이지만, 하나님을 섬긴다지만, 교회를 출석한다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주가 되지 않는 사람이 현대판 고넬료입니다. 고넬료가 그리스도인이 될 때까지 생수교회의 복음사역은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