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데네를 기억하며
2023/08/13
오 윤 희
고린도에서의
사역 초기는 바울에게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고린도에
사는 유대인들의 저항이 얼마나 거셌는지, 바울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고 더 이상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울에게 “내가 너를 지켜주마! 걱정하지 말아라! 아직도 이 도시에
내 백성이 많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바울은 순종하여 고린도에 머물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유대인들이 떼로 몰려와 바울을 잡아 로마에서 파견된 그 지역의 총독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총독은 유대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유대인만의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화난 유대인들은 로마 시민인 바울은 건들지 못하고 회당장이었던 소스데네를
총독이 보는 앞에서 폭행하며 모욕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왜 같은 편일 것 같은 회당장 소스데네를 폭행하며 분풀이를 했을까요? 답은 고린도전서 1장 1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고린도전서는 이 사건뒤 약 3년 6개월 뒤에 바울에 의해서
고린도교회에 보내진 편지였습니다. 이 때, 소스데네는 바울의 말을 받아
대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폭동 때에, 회당장 소스데네는 이미
유대교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회심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의 선교여행에 동참하여 복음사역에
헌신하였던 것입니다.
소스데네가
고린도전서를 대필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소스데네는 몇 해 전에 자신을 폭행했던 고린도에 살던 유대인들이 고린도교회의 복음전도사역을 통해서 구원받기를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네, 맞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이웃에게 표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소스데네는 이 사랑을 실천하기로
한 것입니다. 자신을 폭행하여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었던 그들이 구원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울의
구술 편지를 글로 써내려 가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소스데네처럼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조차도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그들의 이름을 적어보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이
구원얻도록 기도하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