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훅 하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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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하면 무너진다!

2023/09/10

오   윤   희

 

미국에 살면서, 동부지역을 가본 것은 이번 휴가가 처음이었습니다. 혼잡한 보스턴 시내를 어리버리 운전하는데, 뒤에서 울리는 클락션 소리를 그렇게 많이 들어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꽤 운전했었던 실력이었는데도 보스턴의 좁고 복잡한 길에는 영 적응이 안 되더군요. 그래도, 동부에 왔으니, 보스턴 시내 명소를 구경한답시고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은 가까스로 가 보았습니다. 일치감찌 시내 구경은 포기하고, 그 다음날,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서,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져 있는 노스햄프턴제일교회들(The First Churches of Northampton)을 찾아갔습니다.

 

이 교회는 1654년 이후로 지금까지 5번에 걸친 신축과 개축을 통해서 교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 교회의 이름은 노스햄프턴그리스도제일교회(The First Church of Christ in Northampton)였다고 합니다. 제가 이 교회를 찾은 이유는 두번째와 세번째 건물 시기에 조나단 에드워즈가 목회하였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1700년대 초, 미국의 대각성운동(The Great Awakening)을 이끌었던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에드워즈의 설교는 인간의 죄악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죄악에 대해서 엄하게 꾸짖는 것이 특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전했다고 합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고 지금 이 자리에는 노스햄프턴제일교회들이라는 이름의 교회가 모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교회는 관광명소로서 외면적인 조나단 에드워즈의 흔적은 있으나, 조나단 에드워즈가 외쳤던 그 메시지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무지개 깃발이 교회건물을 뒤덮고 있고 동성애(LGBQT+)를 죄악의 하나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옹호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살아 있다면, 환장할 노릇이지요.

 

세우고 지키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뜨리기는 쉽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무너지고 잃어버려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세워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무너지고 있습니까? 우리의 믿음은 지켜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잃어버려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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