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하만의 얼굴에서 나를 본다
2024/04/28
오 윤 희
요즘 수요말씀교제시간에 에스더서를 강해하고 있습니다. 아말렉 사람 하만은 바사제국의 제2인자로 부상합니다. 하만을 승진시킨 아하수에로왕은 왕궁 문에서 일하는 모든 신하들이 하만에게
꿇어 엎드리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유대인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엎드리지
않습니다. 이 일 때문에 하만은 매우 분노하게 되고, 모르드개와 그의
민족인 유대인 전체를 처형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왕을 제외하고는 자기가 최고였기 때문에 자기가 마음 먹은대로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만은 자신했습니다.
결국, 하만은 왕을 설득하여 12월 13일 하루동안 바사 제국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유대인들을 남녀노소 막론하고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명령을 내리도록
합니다. 말하자면, 인종청소를 자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끔찍한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김에 있어서 하만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하만이
이렇게 괴물이 되어 간 것일까요? 시작은 하만의 분노에 있습니다. 모르드개라는
사람이 자기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에 하만이 분노했고, 그 분노는 급기야, 모르드개 개인뿐만 아니라 유대인 전체를 향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이런 마음이 있지 않나요? 내가 한 일을 타인이 알아 주지 않을 때, 기분 나빠하고 화를 냅니다. 그저,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타인이 내게 인사하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그저, 자기가 먼저 인사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타인이 내가 원하는 대로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 타인을 공격하고 그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냅니다. 그저, 자기가 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타인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 때, 이내 토라지고 심지어, 밤새 곱씹습니다. 그저, 자기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음을 인정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지금 이런 것들을 우리 안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도 하만과 같은 일을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다만, 하만과 같은 상황에 있지 않기 때문일 뿐입니다. 그러나, 어느 때라도 여건과 조건과 상황만 갖추어지면, 우리는 하만이 될 것입니다. 아니, 울트라 수퍼 하만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런 것들을 우리 안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