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성찰할 줄 아는 마음
2025/03/16
오 윤 희
북이스라엘의 여호람 왕은 굵은 베를 뒤집어 쓰고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
성이 아람 군대에 포위 당한 채 고립되어 기약도 없이 시간만 흘러 아사직전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자기 자녀를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실제로
자기 아들을 잡아서 이웃과 나눠 먹었던 어미를 만났고, 여호람 왕은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 그는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두른 채 통곡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람 왕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야웨 하나님께 돌립니다. 그 가련한 어미에게 “하나님이 돕지 않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을 돕지 않는 하나님을 탓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선지자 엘리사를 참수하려고 합니다. 엘리사를 참수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자기에게 벌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정작 자신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지도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이 비참한 상황은 왜 생길 것일까요? 구약 성경을 유심히 읽은 사람이라면, 눈치챘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과 여호람 왕에
대한 약속된 징계임을 말입니다. 애초에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이런
저런 복이,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이런 저런 징계가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었습니다. 징계 중에는, “도성이 포위되어 먹을 것이 없어지고 자기 자녀를 잡아 먹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 침통한 상황은
다름아닌 북이스라엘 백성과 군주 여호람 왕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불순종하였기 때문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미 그들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호람 왕은 마땅히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 자신의 불순종에 대해 애통해했어야 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 모든 일의 책임을 야웨 하나님께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여호람의 실책이 우리 삶에서도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여호람의 실패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여건만 된다면, 너무나도 쉽사리 하나님을 탓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