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 교회를 기억하며
2026/1/18
오 윤 희
요한계시록은 소아시아의 교회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머나 교회입니다. 서머나는 그 당시 인구 20만의 대도시였습니다. 이 말은 서머나가 친황제 도시이며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라는 뜻입니다. 현재는 이즈미르라고 불리는 튀르키예의 3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부유하고 편안한 도시에 살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환난을 당하고 있고 궁핍하며 가난했습니다. 당시 로마 황제는 도미티안 황제였는데, 그는 대놓고 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선포했고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했습니다. 그러니, 그런 도미티안 황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서머나의 분위기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난에 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편안하고 가장 부유한 도시에서 가장 힘겹고 가장 가난하게 사는 형편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서머나 교회의 지체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핍박받고 가난한 그들이 왜 부요한 사람인가요? 서머나에 살던 일반적인 로마 시민들처럼 정치적 안정과 재정적 풍요로움이 있어서 부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가졌기 때문에 부요한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또 말합니다. “마귀가 장차 너희 중 몇 사람을 감옥에 던지는 환난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도록 충성하라! 생명의 관을 주리라!” 도미티안 황제 치하의 박해때 감옥에 간다는 것은 순교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목숨을 건져준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순교하기까지 신실하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폴리갑이라는 사람이 서머나 교회의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사도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의해 통치되던 로마제국은 그때에도 박해를 가했습니다. 주후 165년 서머나 교회의 목사 폴리갑은 “평생 예수 그리스도는 나를 신실하게 사랑하셨는데, 나도 마지막까지 내 주님께 신실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화형당합니다. 그는 65년 전에 서머나 교회에게 하셨던 예수님의 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죽도록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남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