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2
오 윤 희
저는 가끔씩 옛날 사진을 보면서 옛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오래된 사진이 남아있는 것도 고맙고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것도
고맙게 생각됩니다. 추억이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억은 흐릿흐릿할 때도 있고 혹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잊어버린 것들이 좋지 않았던 일이나 아픈 감정이었기를 바래기도 합니다. 그런데, 깊은 상처로 남은 것들이 지워지지 않고 기억으로 계속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상처의 기억을 계속 곱씹게 된다든지, 혹은 그
상처의 아픔에 얽매여서 현재의 삶을 옥죄는 경우입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었든지 간에 이미 난 상처의 기억은
기억대로 두고, 훌훌 털고 지내야 할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상처라는
동굴 속에 갖혀 지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까, 상처를 생각나게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신을 단절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동굴 속에 갖혀 사는 인생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동굴 속에 갖혀 살면서 심지어는 영적인 유익함도 단절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합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의로운 자로 여기십니다. 하나님이 의로운 자로
여긴다는 것은 과거 상처와 아픔이 만드는 자기 연민의 지독함을 극복하고도 남는 귀하고 영광스러운 가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 상처와 아픔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의 이유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그 상처도 그 아픔도 완전히 치유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처라는 동굴에 갖혀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아픔의 기억과 감정이 완전히 잊혀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들에게 더 이상 발목잡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상처와 자기연민의 과거는 잊어버리고, 동굴에서
빠져나와서, 푯대를 향해 달려갑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