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힘을 보탤려고
2026년 3월 22일
오 윤 희
오늘은 봄맞이 대청소가 있는 주일입니다. 우리교회는 1년에 두 번 봄 가을에 대청소를 합니다. 먼지도 마시고 힘도 쓰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이 함께 동참하는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 교회당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6개월 동안 어질러지고 흐트러진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단정하게 정리정돈합니다. 건물과 물품들 중에 낡아서 고장난 것들은 고치기도 하고 새 것으로 교체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모든 이들이 함께 동참해서 어울리는 시간인지라 주님의 교회의 한 몸됨을 힘쓰면서 땀흘리면서 경험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보통 주중에는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교회가 늘 조용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중에 몇몇 분이 교회를 찾아 왔습니다. 밖에서 무언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음이 목양실 안으로 새어 들어옵니다. 그 소음은 현관 유리문을 뽀드득 뽀드득 깨끗하게 닦는 소리였습니다. 그 소음은 먼지 앉은 침례탕 속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소리였습니다. 그 소음은 건물 앞 화단에서 자라는 관목을 트림하고 정리하는 소리였습니다. 저는 압니다. “아! 이번 주일에는 이분들만큼 자리가 비겠구나!” 네, 맞습니다. 오늘 대청소에 함께 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어서 주중에 나와서 늘 맡아 왔던 자기 몫을 뚝딱 해냈던 겁니다.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이들 마음에 있었을 겁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서의 책임감이 이들 마음에 있었을 겁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의 하나됨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가 이들 마음에 있었을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뿌듯하고 유쾌한 주중이었습니다.
이제 점심식사를 마치면 대청소를 하게 될 텐데, 다들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다들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대청소가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서의 책임감과 교회의 한몸됨의 소중함과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진 지체들과 힘을 합하여 땀을 흘릴 때, 함께 하는 지체들을 귀하게 여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